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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아틴 효과와 부작용 (ATP 재생, 크레아티닌, 로딩) 운동러 필수템 크레아틴, 근육은 웃고 신장은 괜찮을까?

by 아론햇살 2026. 7. 1.

처음 크레아틴을 사 들고 집에 왔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며칠 뒤 몸이 뭔가 달라진 느낌이 드는데, 근육이 차오른 건지 그냥 물이 찬 건지 도무지 구분이 안 됐습니다. 게다가 건강검진 결과지에서 크레아티닌 수치가 올라온 걸 보고는 제가 잘못 먹고 있는 건 아닌가 한동안 꽤 불안했습니다. 크레아틴은 가장 많이 연구된 운동 보충제 중 하나지만, 아는 만큼 제대로 써야 효과가 납니다.



크레아틴이 ATP 재생에 관여하는 원리, 생각보다 정교합니다

크레아틴은 원래 우리 몸이 직접 만드는 물질입니다. 글리신·아르기닌·메티오닌이라는 아미노산을 원료로 간과 신장에서 하루 1~3g 정도가 합성됩니다. 그러니까 보충제를 먹지 않아도 이미 몸 안에 있는 물질이라는 뜻입니다. 제가 처음 이 사실을 알았을 때 "그럼 굳이 따로 먹을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게 맞는 질문이기도 하고 틀린 질문이기도 합니다.

핵심은 ATP(아데노신 3인산)라는 물질에 있습니다. ATP란 우리 몸이 실제로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분자로,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이 아무리 많아도 ATP 형태로 전환되지 않으면 근육은 움직이지 않습니다. 근육이 수축하는 순간, 저장된 ATP의 인산기 하나가 떨어지면서 에너지가 방출되고 ADP(아데노신 2인산)라는 '빈 껍데기'가 남습니다. 문제는 이 ADP를 다시 ATP로 되살리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이때 등장하는 것이 크레아틴 인산(PCr, Phosphocreatine)입니다. 크레아틴 인산이란 크레아틴에 에너지를 담아 인산으로 자물쇠를 채워 놓은 상태로, 마치 즉시 쓸 수 있는 비상 전력처럼 작동합니다. 고강도 운동 초반 10~20초, 길어야 90초 이내에 이 크레아틴 인산이 ADP에 인산기를 건네주면서 ATP를 빠르게 재생시킵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무거운 무게로 마지막 한두 개를 더 짜내는 느낌이 실제로 달랐습니다. 특히 5세트 후반에서 확실히 버티는 힘이 조금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크레아틴 인산을 만들려면 에너지, 즉 ATP가 먼저 있어야 합니다. 잉여 에너지가 있을 때 크레아틴에 에너지를 저장해 두고, 운동으로 에너지가 부족해지면 그걸 꺼내 쓰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식사량을 심하게 줄이는 다이어트 중에는 크레아틴 인산이 충분히 만들어지기 어렵습니다. 에너지가 항상 빠듯하면 저장할 여유가 없는 것과 같습니다. Mayo Clinic도 크레아틴이 역도나 스프린트처럼 짧고 강한 활동에서 효과가 있다고 설명하며, 지구력 운동에는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출처: Mayo Clinic).

그러면 지구력 운동 위주인 사람에게는 별 의미가 없는 보충제일까요.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지구력 운동 자체에서는 효과가 작더라도, 그 운동을 위한 근력 보조 훈련에서는 충분히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크레아틴 먹으면 마라톤 기록이 오른다"는 기대는 현실과 맞지 않습니다.

  • 크레아틴 인산(PCr)은 10~90초 이내 고강도 운동에서 ATP를 빠르게 재생시키는 비상 에너지원입니다
  • 효과를 보려면 에너지(식사)가 충분한 상태여야 크레아틴 인산 합성이 원활합니다
  • 웨이트트레이닝·스프린트처럼 짧고 강한 무산소성 활동에서 가장 효과가 뚜렷합니다
  • 2분 이상 지속되는 유산소성 운동에서는 크레아틴의 직접적 효과가 제한적입니다
요약: 크레아틴은 ATP 재생 속도를 높여 단시간 고강도 운동에서 한 두 개를 더 버티게 해주는 보조 도구이며, 에너지가 충분한 상태일 때 가장 잘 작동합니다.

크레아티닌 수치 혼란과 로딩 — 제가 겪은 불편함의 정체

크레아틴을 처음 먹으면 거의 예외 없이 체중이 늘어납니다. 지방이 붙어서가 아니라 근육 세포 안으로 수분을 끌어당기는 작용 때문입니다. 혈액에서 수분을 당기기 때문에 혈액량이 일시적으로 줄고, 그래서 충분한 수분 섭취가 반드시 따라와야 합니다. 저도 처음엔 "이게 근육이 찬 건가?" 기대했는데, 솔직히 그건 반만 맞는 말이었습니다. 실제로 붓는 느낌이 얼굴과 복부 쪽에 먼저 왔고, 이게 꽤 불편했습니다.

더 당황스러웠던 건 건강검진 결과였습니다. 크레아티닌(Creatinine) 수치가 이전보다 높게 나온 것입니다. 여기서 크레아티닌이란 크레아틴이 근육 안에서 에너지를 쓰고 남긴 대사 노폐물로,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배출됩니다. 의료현장에서는 이 수치로 신장이 노폐물을 얼마나 잘 걸러내는지 평가합니다(출처: 서울아산병원 — 크레아티닌 검사). 문제는 크레아틴 보충제를 먹거나 근육량이 많은 사람은 크레아티닌 수치가 자연스럽게 올라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신장이 나빠진 게 아닌데도 숫자가 높게 찍힙니다. 그러니 건강검진을 앞두고 있다면 반드시 의료진에게 크레아틴 복용 사실을 알려야 합니다.

크레아틴 로딩(Creatine Loading)에 대해서도 짚을 필요가 있습니다. 크레아틴 로딩이란 단기간에 근육 내 크레아틴 농도를 최대치로 올리기 위해 5~7일간 하루 20g을 나눠 먹는 방식입니다. 시합처럼 특정 날까지 빠르게 농도를 올려야 할 때 쓰는 전략입니다. 하지만 제가 직접 써봤는데 위장이 상당히 예민해졌습니다. 복부팽만, 가스, 묽은 변이 며칠간 이어졌고, 에너지 음료와 함께 먹었더니 더 심해졌습니다.

NIH 자료는 로딩 없이 하루 3~6g을 3~4주 복용해도 결국 같은 수준의 근육 내 크레아틴 농도에 도달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오래 걸리는 대신 위장 부담이 훨씬 작습니다. 시합 일정이 없다면 매일 3~5g을 꾸준히 먹는 방식이 제 경험상 훨씬 현실적이었습니다. 제품을 고를 때는 크레아틴 모노하이드레이트(Creatine Monohydrate) 형태가 가장 오랜 기간 연구된 형태입니다. 크레아틴 모노하이드레이트란 크레아틴에 물 분자 하나가 결합된 가장 기본적인 형태로, 다른 변형 제품보다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근거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Harvard Health도 크레아틴 모노하이드레이트가 가장 널리 연구된 형태라고 정리합니다.

한 가지 더 확실히 해두고 싶은 것은, 건강한 성인이 권장량을 지키는 경우 신장 기능을 손상시킨다는 근거는 현재까지 뚜렷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신장질환이 있거나 이뇨제·NSAIDs(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같은 약물을 복용 중이라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됩니다. NSAIDs란 이부프로펜 같은 일반 진통소염제로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약물군입니다. 크레아틴과 함께 쓰면 탈수와 신장 부담이 겹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Cleveland Clinic도 신장질환, 간질환, 당뇨, 임신·수유 중인 경우 복용 전 의료진 상담을 권고합니다.

요약: 크레아틴 복용 시 크레아티닌 수치 상승은 신장 손상이 아닌 정상 반응일 수 있으며, 로딩 없이 하루 3~5g 유지 복용이 위장 부담을 줄이는 현실적 방법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크레아틴 먹으면 살이 찌나요?

A. 지방이 늘어서 체중이 오르는 것이 아닙니다. 크레아틴이 근육 세포 안으로 수분을 끌어당기는 작용 때문에 1~2kg 정도 체중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복용을 중단하면 대부분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시합 전에 붓기를 빼야 한다면 최소 1주일 전에 복용을 미리 끊는 것이 좋습니다.


Q. 크레아틴 로딩 꼭 해야 하나요?

A. 필수는 아닙니다. 로딩은 근육 내 크레아틴 농도를 빠르게 올리고 싶을 때 쓰는 방식이지, 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하루 3~5g을 3~4주 꾸준히 먹어도 결국 같은 농도에 도달합니다. 위장이 예민한 편이라면 로딩 없이 소량부터 시작하는 쪽이 더 무난합니다.


Q. 건강검진에서 크레아티닌 수치가 높게 나왔는데, 크레아틴 때문인가요?

A. 크레아틴 보충제를 복용하면 그 대사 노폐물인 크레아티닌이 늘어 혈액검사 수치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는 신장이 나빠진 것과는 다릅니다. 다만 수치만 보고 판단하기 어려우므로, 검진 전에 담당 의료진에게 보충제 복용 사실과 운동량을 반드시 알려야 정확한 해석이 가능합니다.


Q. 크레아틴이 탈모를 유발하나요?

A. 현재까지 크레아틴이 탈모를 직접 유발한다고 입증된 연구는 없습니다. 단 한 건의 연구에서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 즉 탈모와 관련된 남성호르몬 수치가 정상 범위 안에서 소폭 올랐다는 결과가 있었는데, 이것이 실제 탈모로 이어진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다만 복용 후 개인적으로 탈모가 심해진다고 느낀다면, 연구 결과와 별개로 복용을 중단하는 것이 맞습니다.


Q. 운동 전에 먹는 게 낫나요, 후에 먹는 게 낫나요?

A. 타이밍보다 '매일 꾸준히 먹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굳이 따진다면 고강도 운동 직후, 탄수화물이 든 음료나 식사와 함께 먹으면 크레아틴 인산 합성에 필요한 에너지 공급과 흡수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공복에 한꺼번에 먹으면 복부 불편감이 커질 수 있으니 식사와 함께 먹는 습관이 현실적입니다.


결론

크레아틴을 먹으면서 제가 얻은 가장 큰 교훈은, 보충제를 먹기 전에 먼저 내가 어떤 운동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명확히 알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크레아틴 모노하이드레이트는 수십 년간 쌓인 연구가 뒷받침하는 보충제이고, 건강한 성인이 하루 3~5g 범위에서 저항운동과 병행할 때 근력·파워·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근거는 비교적 탄탄합니다. 하지만 운동·수면·식사가 기본으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크레아틴만 먹는다고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신장질환이 있거나 혈액검사 수치가 불안정하다면, 크레아틴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의사나 약사와 상담하는 것이 맞습니다. 고용량 로딩도 처음부터 시도할 필요는 없습니다. 소량부터 시작해서 몸의 반응을 보면서 조절하는 것이 제가 직접 경험하고 내린 가장 현실적인 결론입니다.

참고: 삼성서울병원 — 저항운동을 할 때 크레아틴 보충제 섭취는 필수일까? / 서울아산병원 — 크레아티닌 검사 / 서울아산병원 — 신장기능검사 / 세브란스병원 — 크레아티닌 / Mayo Clinic — Creatine / Cleveland Clinic — Creatine: Benefits, Supplements & Safety / NIH Office of Dietary Supplements — Dietary Supplements for Exercise and Athletic Performance / MSD Manual — Creatine / Harvard Health — What is creatine? Potential benefits and risks / Cleveland Clinic Newsroom — Should You Add Creatine to Your Diet? / Journal of the International Society of Sports Nutrition — Common questions and misconceptions about creatine supplementation / PMC — International Society of Sports Nutrition position stand: safety and efficacy of creatine supplement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