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알아두면 힘이 되는 건강·생활 지원 정보
건강정보

콧물이 수도꼭지처럼 흐를 때, 퀘르세틴이 등장했다!!!!!!!!!! 양파 껍질 퀘르세틴 (자연항히스타민, 비염, 보충제주의)

by 아론햇살 2026. 6. 30.

저도 처음엔 퀘르세틴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그냥 양파 껍질 이야기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새벽 2시, 냉장 보관실에서 재채기가 터지고 나서 검색창을 열었을 때 이 단어가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자연 항히스타민"이라는 표현이 제 코를 병원 대신 인터넷으로 데려갔고, 그 시간이 꽤 길어졌습니다.

자연 항히스타민이라는 말이 코를 막은 이유

저는 국립 식물 표본 보존센터 지하 냉장 보관실에서 야간 근무를 합니다. 꽃가루 포집 필터를 교체하는 날이면 어김없이 코 안쪽이 간질거리고, 눈에 모래가 들어간 것처럼 가렵습니다. 낮에는 멀쩡하다가 야간 근무 때만 반복되는 증상이었습니다.

검색어는 단순했습니다. "천연 항히스타민", "퀘르세틴 비염". 결과는 금방 나왔고, 설명은 매력적이었습니다. 퀘르세틴(Quercetin)은 양파, 사과, 차, 베리류에 들어 있는 플라보노이드(Flavonoid) 계열 식물성 성분입니다. 여기서 플라보노이드란 식물이 자외선, 해충, 병원균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만드는 색소 계열 화합물을 말합니다. 항산화, 항염, 항알레르기 가능성 때문에 보충제로 많이 판매되는 성분이기도 합니다.

특히 "자연 항히스타민"이라는 표현이 제 마음을 바로 잡아끌었습니다. 히스타민(Histamine)이란 체내에서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때 분비되는 물질로, 재채기, 콧물, 가려움증의 직접적인 원인입니다. 항히스타민제는 이 히스타민의 작용을 억제하는 약인데, 졸음이 오는 부작용이 싫었고 비강 스테로이드라는 말도 막연히 무서웠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양파에 들어 있는 성분이라는 설명은 훨씬 부드럽게 들렸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퀘르세틴을 찾아보면서 정작 제가 하고 있었던 건 치료가 아니라 검색이었습니다. 원인 항원 확인도, 작업 환경 점검도, 비강 상태 확인도 없었습니다. 대신 제형 비교, 흡수율 공부, 브로멜라인 복합 제품 리뷰를 읽고 있었습니다. 코가 막힌 사람에서 영양제 분석가로 변해버린 것이죠.

"자연 항히스타민"이라는 표현은 부드럽지만 그만큼 위험할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비염은 히스타민 하나의 문제가 아닙니다. 원인 항원, 코 점막 염증, 수면, 습도, 직업 노출, 부비동염 가능성까지 함께 봐야 합니다. 알레르기비염 치료는 회피요법, 약물요법, 면역요법으로 나뉘며, 비강 스테로이드와 항히스타민제를 포함한 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 표준적인 설명입니다(출처: 서울대학교병원). 저는 그 표준 과정을 퀘르세틴 검색으로 대신하고 있었습니다.

퀘르세틴에 실제로 기대할 수 있는 것

퀘르세틴이 아무 의미 없는 성분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제가 직접 자료를 찾아보니 연구가 꽤 있었습니다. 2022년에 발표된 임상 연구에서 퀘르세틴 함유 보충제가 꽃가루 알레르기 증상 일부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을 보인 결과가 있었습니다. CRP, IL-6, TNF-α 같은 염증 지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메타분석도 존재합니다. 여기서 CRP란 C반응성 단백질로, 체내 염증 수준을 확인하는 혈액 지표입니다. 이 수치가 낮아지면 만성 염증 상태가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퀘르세틴을 어떤 상황에서 보조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을까요. 제 경험과 자료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알레르기 증상이 가볍고, 표준 치료와 병행하면서 보조적으로 고려하는 경우
  • 양파, 사과, 차, 베리류 같은 음식으로 자연스럽게 섭취하는 경우
  • 꽃가루 계절에 마스크, 코 세척, 실내 공기 관리와 함께 활용하는 경우
  • 만성 염증 관리에서 수면, 운동, 식단을 개선하는 흐름 안에 포함하는 경우

반면 퀘르세틴을 치료제처럼 믿으면 문제가 생깁니다. 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는 퀘르세틴이 항산화 작용 때문에 일부 항암치료와 맞지 않을 수 있으며, 질병 치료가 입증된 성분은 아니라고 명확히 안내하고 있습니다(출처: MSKCC). 항암치료 중인 분, 면역억제제나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분은 복용 전에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해야 합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퀘르세틴을 먹으면서 실제로 도움이 됐던 건 성분 자체보다 기록이었습니다. 언제 재채기가 심한지 적기 시작했고, 어떤 필터를 교체한 날 증상이 심한지 확인했고, 마스크 종류를 바꿔봤습니다. 수면이 부족한 날 증상이 더 나빠진다는 것도 그때 알았습니다. 퀘르세틴이 직접 코를 고친 것이 아니라, 퀘르세틴을 찾는 과정에서 제 몸의 반응을 들여다보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보충제로 먹을 때 놓치기 쉬운 것들

퀘르세틴은 흡수율이 낮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래서 리포좀(Liposome) 제형, 파이토좀(Phytosome) 복합, 브로멜라인(Bromelain) 혼합 제품들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여기서 리포좀이란 지질 이중층으로 성분을 감싸 흡수율을 높이는 약물 전달 기술입니다. 문제는 흡수율이 높아질수록 효과만 커지는 것이 아니라 부작용 가능성도 함께 커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저도 한때 어떤 제형이 흡수율이 더 좋은지 비교하는 데 꽤 많은 시간을 썼습니다. 그런데 이비인후과에서 들은 말이 생각납니다. "증상이 반복된다면 보충제 제형보다 원인 항원 확인이 먼저입니다." 비강 스테로이드는 스테로이드라는 이름 때문에 무섭게 느껴지지만, 코 안에 국소적으로 사용하는 약이고 알레르기비염 염증 조절에서 효과적이라는 근거가 충분합니다. 오래 방치하면 수면 저하, 후각 저하, 부비동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또 한 가지 놓치기 쉬운 것은 상호작용입니다. 양파와 사과에 들어 있는 성분이라는 말 때문에 보충제도 음식처럼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보충제 한 알은 양파 한 조각이 아닙니다. 특정 성분을 뽑아 농축한 것이고, 간 대사 효소나 약물 수송체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NCCIH는 보충제가 연구에 사용된 것과 실제 판매 제품이 다를 수 있고, 약물 상호작용, 수술 예정, 임신, 수유, 어린이 안전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안내합니다. 특히 신장질환자, 임산부, 항암치료 중인 분은 임의 복용을 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퀘르세틴을 보충제로 먹기 전에 확인할 순서는 이렇습니다.

  1. 현재 복용 중인 약이 있는지 확인한다
  2. 신장, 간, 면역 관련 질환이 있는지 확인한다
  3. 임신, 수유, 수술 예정 여부를 확인한다
  4. 제품 하나만 선택하고 낮은 용량부터 시작한다
  5. 이상 증상을 기록하고, 증상이 지속되면 진료를 먼저 받는다

    퀘르세틴은 양파 껍질 안에 든 색소처럼 식물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만든 흔적입니다. 그 자체로는 흥미로운 성분이지만, 캡슐에 농축했다고 해서 코막힘과 만성 염증이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저는 지금 퀘르세틴을 먹지도, 완전히 무시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알레르기가 오래간다면 제형 비교보다 이비인후과 방문이 먼저라는 것을 이제는 압니다. 돋보기는 유용하지만, 연기가 차오르는 방에서는 먼저 문을 열어야 합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의료 조언이 아닙니다. 증상이 반복되거나 약을 복용 중인 경우에는 반드시 의사 또는 약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 서울아산병원, 건강기능식품 관련 정보: https://www.amc.seoul.kr/asan/depts/fm/K/bbsDetail.do?contentId=68332&menuId=3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