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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치은염 치주질환 (치주낭, 치근활택술, 정기검진)

by 아론햇살 2026. 6. 24.

성인 50세 이상의 80% 이상이 치주질환을 앓고 있다는 수치를 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저도 그 숫자 안에 포함될 줄은 몰랐으니까요. 양치할 때 칫솔에 피가 묻어 나오는 것을 피곤해서 그러려니 했던 게 치은염과 초기 치주질환의 시작이었습니다. 방치하면 잇몸뼈가 녹고 치아가 빠질 수 있다는 말을 치과 의자에 앉아서야 처음 제대로 들었습니다.

치은염 치주질환 원인과 증상

조용히 진행되는 치주낭, 수치로 보는 치주질환의 실체

치주질환은 크게 두 단계로 나뉩니다. 치은염은 잇몸 조직인 치은에만 염증이 생긴 초기 단계로, 잘 관리하면 건강한 상태로 되돌릴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치주염은 염증이 치은을 넘어 치조골, 즉 치아를 받치는 턱뼈와 치주인대까지 퍼진 상태를 말합니다. 한번 녹기 시작한 치조골은 치료를 해도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저는 4월 7일 아침 양치 후 칫솔에 피가 묻은 것을 처음 봤고, 열흘쯤 지나 잇몸이 욱신거리고 입 냄새가 신경 쓰이기 시작해 치과를 찾았습니다. 치과에서 설명해준 것이 치주낭 깊이였습니다. 치주낭이란 치아와 잇몸 사이가 염증으로 벌어지면서 생기는 틈을 말합니다. 

 

2mm는 경도, 3~4mm는 중등도, 5mm 이상은 심한 치주염으로 분류됩니다(출처: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저는 경도와 중등도 사이 정도라는 말을 들었을 때 안도와 걱정이 동시에 왔습니다. "아직 심하지는 않다"는 말이 반갑기도 했지만, 그 전에 왜 좀 더 일찍 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치주질환이 무서운 이유는 증상이 늦게 나타난다는 점 때문만이 아닙니다. 치주낭 안에 쌓인 세균이 혈관으로 침투해 전신에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습니다. 잇몸 세균이 혈관 내피세포에 염증을 일으키고, 혈전을 만들어 뇌졸중이나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혈당 조절을 방해한다는 점에서 당뇨와의 연관성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잇몸병을 단순히 입안 문제로만 볼 수 없는 이유입니다.

치주질환의 진행 단계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치은염: 치은(잇몸 조직)에만 염증 발생, 양치 시 출혈, 적절한 관리로 회복 가능
  • 초기 치주염: 치주낭 형성 시작, 잇몸과 치아 사이 벌어짐, 통증 및 입 냄새 발생
  • 중등도 치주염: 치조골 손상 진행, 치아 흔들림, 고름 발생 가능
  • 심한 치주염: 치조골 60% 이상 손상, 치아 발치 필요 상황 발생

치근활택술부터 정기검진까지, 치료를 겪으며 든 솔직한 생각

처음 받은 치료는 스케일링이었습니다. 치태와 치석을 제거해 잇몸 염증의 원인을 줄이는 기본 치료입니다. 여기서 치태란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치아 표면에 형성한 세균막으로, 방치하면 석회화되어 치석이 됩니다. 스케일링으로만 제거 가능한 치석과 달리, 치태는 올바른 칫솔질로 어느 정도 관리가 됩니다. 제가 직접 받아보니 스케일링 후 이틀 정도 치아가 시렸고, 잇몸이 약한 부위에서 피가 나서 겁이 났습니다. 하지만 치과에서 "염증이 있는 잇몸은 스케일링 중 출혈이 생길 수 있으며, 치료 후 잠시 시린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 미리 설명해줬다면 덜 놀랐을 것 같습니다.

치주낭이 깊은 경우에는 스케일링만으로는 해결이 안 됩니다. 그 다음 단계가 치근활택술입니다. 치근활택술이란 잇몸 속 깊은 곳까지 기구를 넣어 치아 뿌리 표면에 붙은 치석과 세균막을 긁어내고 매끄럽게 다듬는 치료입니다. 잇몸을 절개하지 않고 기구만으로 처리하는 비외과적 방법으로, 염증이 더 깊이 진행됐을 때는 잇몸을 절개하고 직접 제거하는 치주 판막술로 넘어가게 됩니다. 저는 치근활택술이 필요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을 때 솔직히 겁이 났습니다. 잇몸 안쪽을 건드린다는 말만으로도 치료보다 공포가 먼저 왔습니다.

칫솔질 교육도 새롭게 받았습니다. 저는 세게 닦으면 깨끗해질 거라고 오래 믿어왔는데, 실제로는 잇몸선을 따라 45도 각도로 부드럽게 닦는 방법이 더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어른이 되어 칫솔질을 다시 배우는 게 조금 민망했지만, 그동안 잇몸 경계를 제대로 닦지 못하고 있었다는 걸 그때야 알았습니다.

치실과 치간칫솔도 처음에는 귀찮아서 미뤘습니다. 치간칫솔이란 치아 사이 좁은 공간을 닦는 작은 솔 형태의 도구로, 일반 칫솔이 닿지 않는 부위의 치태 제거에 효과적입니다. 처음 사용할 때 잇몸에서 피가 나서 "이걸 계속해도 되나?" 싶었는데, 3~4일 지나니 출혈이 줄고 치아 사이가 개운해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제 경험상 치간칫솔은 어떤 크기를 쓰느냐가 중요했습니다. 너무 크면 잇몸이 찌릿하고, 너무 작으면 효과가 없어서 치과에서 적합한 크기를 먼저 확인받는 것이 좋습니다.

Mayo Clinic에 따르면 치은염은 잇몸질환의 가장 흔하고 가벼운 형태이며, 적절한 치료와 구강관리로 회복이 가능하지만 방치할 경우 치주염과 치아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출처: Mayo Clinic). 한국도 상황이 다르지 않습니다. 지난해 치주염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이 1,740만 명에 이른다는 통계가 있을 만큼 유병률이 높지만, 정작 초기에 치료하는 비율은 낮습니다.

정기검진에 대해서는 처음에 가장 실망스럽게 느꼈습니다. "치료했으면 끝 아닌가요?"라는 생각이었는데, 치주질환은 치태가 다시 쌓이는 한 재발이 가능한 구조입니다. 치주염이 있다면 3개월마다, 건강하더라도 최소 6개월에 한 번 스케일링과 검진을 받는 것이 권장됩니다. 숙제처럼 느껴지지만, 문제가 커지기 전에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은 오히려 안심이 됩니다.

치은염 치주질환 관리 방법

치은염과 치주질환은 초기에 발견하면 관리 방향이 비교적 명확합니다. 치태와 치석을 꾸준히 제거하고 칫솔질 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악화를 막을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피가 날 때, 잇몸이 붓기 시작할 때 바로 치과를 찾는 것이 결국 치아를 가장 오래 지키는 방법이라는 것을 직접 겪고 나서야 실감하게 됐습니다. 치료는 치과에서 시작되지만 진짜 관리는 매일 집에서 반복되는 작은 습관 안에 있습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 조언이 아닙니다.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치과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 - 치은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