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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생리통 (원인분석, 진통제, 병원방문)

by 아론햇살 2026. 6. 25.

솔직히 저는 생리통이 그냥 참아야 하는 것인 줄 알았습니다. 지하철 5호선 안에서 식은땀이 나고 속이 울렁거릴 때도, 회의 내내 의자에서 버티면서도 "원래 이런 거 아닌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매달 하루 이틀이 무너지는 걸 반복하다 보니, 이게 정말 그냥 넘길 일인지 의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생리통 원인과 증상

생리통, 어떻게 두 가지로 나뉘는가

생리통의 의학 용어는 월경곤란증(dysmenorrhea)입니다. 여기서 dysmenorrhea란 생리 주기와 직접 연관된 주기적인 골반 통증을 의미하며, 생리를 경험하는 여성의 50% 이상이 겪을 정도로 흔합니다. 하지만 흔하다는 사실이 "다 정상"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월경곤란증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됩니다. 첫 번째는 원발성 월경곤란증으로, 자궁이나 난소에 뚜렷한 기질적 이상 없이 반복되는 통증입니다. 두 번째는 속발성 월경곤란증으로,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같은 원인 질환이 배경에 있는 경우입니다. 여기서 자궁내막증이란 자궁 내부에만 있어야 할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바깥에서 자라는 질환으로, 생리통과 골반통, 난임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제가 4월에 산부인과를 찾았을 때, 의사는 초음파상 큰 이상은 없다고 했습니다. 일단 원발성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안심은 됐지만, 동시에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는 말이 "안 아파도 된다"는 말은 아니라는 것을요.

원발성 생리통의 원인을 알게 되고 나서 스스로를 덜 탓하게 됐습니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원발성 월경곤란증은 자궁내막의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 증가와 관련되어 있으며, 이 물질이 자궁 근육을 강하게 수축시켜 혈류를 감소시키면서 통증이 발생한다고 설명합니다(출처: 서울아산병원). 여기서 프로스타글란딘이란 염증 반응과 근육 수축을 조절하는 생리활성물질로, 수치가 높을수록 자궁 수축이 강해져 통증이 커집니다. 이게 마음이 약해서 아프다는 게 아니라는 증거입니다.

두 종류를 구분하는 실용적인 기준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초경 이후부터 반복되어 온 통증, 진통제로 어느 정도 조절되는 경우 → 원발성 가능성
  • 20대 이후 갑자기 심해진 통증, 생리 기간이 아닌데 골반통이 있는 경우, 성교통·배변통·생리량 증가가 동반되는 경우 → 속발성 의심, 진료 필요

진통제, 언제 어떻게 먹어야 제대로 효과가 있나

제가 직접 경험해봤는데, 가장 많이 저지른 실수는 통증이 이미 절정에 달한 뒤에야 약을 먹은 것이었습니다. 그 상태에서 진통제를 먹으면 약효가 느껴지는 것도 늦고, "약이 안 듣는다"는 생각만 남았습니다.

생리통에 가장 효과적인 약물은 NSAIDs(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입니다. NSAIDs란 프로스타글란딘의 합성을 억제하는 약물군으로, 통증 완화뿐 아니라 생리량 감소와 설사 증상 개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계열이 이에 해당합니다. 반면 타이레놀의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은 이 기전을 차단하지 못해 생리통에는 상대적으로 효과가 낮습니다.

Mayo Clinic도 생리통이 어떤 사람에게는 일상생활을 며칠간 방해할 정도로 심할 수 있으며, 적절한 치료 선택이 필요하다고 설명합니다(출처: Mayo Clinic).

NSAIDs를 먹을 때 주의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COX-1(사이클로옥시게나제-1)이라는 효소를 함께 억제하기 때문에 위 점막 보호 기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여기서 COX-1이란 위장 점막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효소인데, NSAIDs가 이것까지 차단하면 속이 쓰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빈속에 먹지 말고, 식후에 복용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효과적인 NSAIDs 복용 방법은 생리가 시작되기 직전이나 시작 직후 바로 복용하고, 6~8시간 간격으로 통증이 완화될 때까지 이어서 먹는 것입니다. 그리고 매달 이 정도 양을 먹는다고 내성이 생기거나 몸에 심각한 문제가 생기지는 않습니다. 제가 이 부분을 오해하고 오랫동안 약을 참아온 게 솔직히 후회됩니다.

그래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병원에 가야 하는 이유

생리통을 "체질"로만 넘기는 것이 위험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속발성 월경곤란증의 대표 원인인 자궁내막증은 초기에는 일반 생리통처럼 느껴지다가 점차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궁선근증이란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근육층 안으로 파고드는 질환으로, 생리량 증가와 극심한 생리통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NSAIDs만으로는 통증이 잘 조절되지 않고, 경구 피임약이나 호르몬 치료, 수술적 접근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아래 신호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진통제를 더 먹기 전에 진료를 받는 편이 낫습니다.

  • 생리통이 이전보다 점점 심해지고 있다
  • 진통제를 제대로 복용해도 통증이 조절되지 않는다
  • 생리 기간이 아닌데 골반통이 있다
  • 생리량이 지나치게 많거나 덩어리 혈이 많이 나온다
  • 성교통, 배변통이 함께 나타난다
  • 어지럼, 실신감, 심한 구토가 동반된다

저도 처음에는 "나는 원래 생리통이 심한 사람이니까"라고 생각하며 산부인과 문을 수년간 안 두드렸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 시간이 좀 아깝습니다. 검사에서 이상이 없더라도 통증 패턴을 기록해 두면 진료할 때 훨씬 도움이 됩니다. 생리 시작일, 통증 강도, 진통제 복용 여부와 효과, 생리량 변화, 동반 증상을 간단히 메모해 두는 것만으로도 달라집니다.

생리통 관리 방법


생리통은 참는 능력을 시험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제가 직접 해보니, 통증 패턴을 파악하고 진통제를 적절한 타이밍에 쓰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무너지는 빈도가 줄었습니다. 핫팩, 카페인 줄이기, 생리 전날 과로 피하기 같은 작은 변화도 분명히 차이가 있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참는 법"이 아니라 "내 생리통이 어떤 유형인지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통증이 조절되지 않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주저하지 말고 산부인과를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의학 조언이 아닙니다.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서울아산병원 — 원발성 월경곤란증이 자궁내막의 프로스타글란딘 증가와 관련되며, 자궁 수축이 증가해 생리통이 생긴다고 설명합니다. 또한 속발성 월경곤란증은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자궁내막증 등 기질적 원인으로 생길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URL: https://www.amc.seoul.kr/asan/healthinfo/disease/diseaseDetail.do?contentId=31938
Mayo Clinic — 생리통을 생리 직전이나 생리 중 하복부에 나타나는 박동성 또는 경련성 통증으로 설명하며, 일상생활을 며칠간 방해할 정도로 심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URL: https://www.mayoclinic.org/diseases-conditions/menstrual-cramps/diagnosis-treatment/drc-20374944
Cleveland Clinic — 생리통의 의학 용어가 dysmenorrhea이며, 자궁이 내막을 배출하기 위해 수축하면서 통증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URL: https://my.clevelandclinic.org/health/diseases/4148-dysmenorrhea
NHS — 생리통의 원인으로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자궁근종, 골반 감염 등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URL: https://www.nhs.uk/symptoms/period-p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