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재 올바르게 알기

익모초와 향부자를 같이 쓰면 생리통이 더 줄어들까?

Aron이 드리는 정보의 바다 2026. 9. 18. 17:27

익모초와 향부자를 같이 쓰면 생리통이 더 줄어들까?

각각의 근거를 합친다고 약쌍 시너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번에는 일부러 근거가 빈 곳을 살펴보겠습니다.

익모초 지상부(익모초·Leonuri Herba)와 향부자 뿌리줄기(향부자·Cyperi Rhizoma)는 월경통·월경불순과 관련해 함께 언급되는 조합입니다.

향부자 관련 문헌에서도 익모초와의 배합은 월경조절과 통증을 다루는 전통적 조합으로 정리돼 있습니다.

그런데 현대 논문을 자세히 나누면 이상한 점이 보입니다.

익모초 단독 연구는 있습니다.

향부자 단독 연구도 있습니다.

그러나 익모초 단독 vs 향부자 단독 vs 두 약재 병용을 같은 생리통 모델에서 직접 비교한 수준 높은 연구는 상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이런 경우에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이 "각자 효과가 있으니 둘이 쓰면 시너지"라는 결론입니다.


1. 익모초에서는 stachydrine과 leonurine을 실제 혈액에서 추적했다

Wen 등은 2019년 Journal of Separation Science에서 익모초 제제를 투여한 정상 쥐와 원발성 월경통 모델 쥐의 leonurinestachydrine 약동학을 비교했습니다.

월경통 모델에서는 두 성분이 정상 쥐보다 더 천천히 흡수되고 더 오래 머물며, 생체이용률과 최고농도가 높아지는 방향을 보였습니다. Wen YQ et al. Journal of Separation Science. 2019;42(9):1725-1732.

즉 약의 PK는 약재만으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질병상태 자체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2. 2025년에는 stachydrine이 자궁수축을 직접 낮췄다

Cheng 등은 2025년 Current Issues in Molecular Biology에서 stachydrine을 떼어낸 자궁조직과 oxytocin 유도 생리통 생쥐에 적용했습니다.

10⁻⁶·⁵~10⁻⁴ mol/L에서 stachydrine은 자발성 자궁수축과 oxytocin 유도 수축을 농도의존적으로 억제했고, 최대 억제율은 각각 47.1%와 40.4%였습니다.

생쥐에서는 5·10·20 mg/kg이 writhing을 줄이는 방향을 보였고, 자궁 COX-2와 혈청 PGF2α도 감소했습니다. Cheng Y et al. Current Issues in Molecular Biology. 2025;47(11):961.

이 연구는 익모초 성분의 통증·자궁수축 기전을 설명하는 좋은 자료입니다.

하지만 익모초+향부자 연구가 아닙니다.


3. 향부자는 향부자대로 다른 자료가 있다

향부자는 휘발성 terpenoid를 포함한 다양한 성분을 가지고 있으며, 통증·염증·월경 관련 연구가 축적돼 있습니다.

Wang 등은 2024년 Biomedical Chromatography에서 식초로 가공한 향부자와 생향부자의 성분 차이를 GC-MS·metabolomics로 비교해 30개의 주요 차이성분을 선별했습니다.

Network analysis에서는 PTGS2, TNF, IL-6와 estrogen-related pathway 등이 후보로 제시됐습니다. Wang F et al. Biomedical Chromatography. 2024;38(10):e5942.

그러나 이 역시 가공 향부자 연구이지 익모초와의 직접 배합실험은 아닙니다.


4. 그래서 COX-2·PGF2α를 '익모초+향부자 기전'이라고 쓰면 안 된다

논문을 조립하면 쉽게 이런 그림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익모초 stachydrine이 COX-2·PGF2α를 낮추고, 향부자가 PTGS2·염증경로 후보를 건드리니, 둘이 만나면 prostaglandin을 강하게 억제할 것이라는 그림입니다.

하지만 마지막 화살표는 아직 직접 실험으로 충분히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현재 가능한 표현은 두 약재 모두 월경통과 관련될 수 있는 서로 다른 전임상 근거가 있으며, 병용 시 기능적 보완 가능성은 있지만 직접적인 pair-specific synergy는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입니다.


5. '자궁을 수축시키는 약'과 '자궁수축을 낮추는 성분'은 모순일까?

익모초는 전통적으로 산후·월경 영역에서 활용돼 왔기 때문에 흔히 자궁수축을 촉진하는 약으로만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2025년 stachydrine 연구에서는 과도하게 수축하는 생리통 모델에서 수축을 억제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것은 식물 전체의 작용과 단일성분의 작용, 정상자궁과 과흥분 자궁, 농도와 실험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익모초가 무조건 자궁수축을 늘린다거나, 무조건 줄인다고 단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임상에서 환자에게 설명한다면 '생리통에 좋은 두 약'이라고만 하지 않는다

임상적으로 설명한다면 저는 생리통을 하나의 질환으로 묶지 않습니다.

원발성 월경통인지, 자궁내막증이나 자궁선근증이 있는지, 근종이 있는지, 과다출혈이 동반되는지 먼저 구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익모초와 향부자 모두 부인과 영역과 관련된 약재지만, 두 약재 병용의 임상적 우월성이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특히 임신 중이거나 임신 가능성이 있는 경우 자궁에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약재를 자의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익모초의 성분·PK·자궁수축 연구는 꽤 구체적입니다. 향부자도 별도 연구가 풍부합니다. 그런데도 이번 편의 근거 등급은 이 시리즈에서 가장 낮은 축인 C입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이번 시리즈의 질문은 언제나 "익모초와 향부자를 같이 쓰면 무엇이 달라지는가"인데, 그 질문에 직접 답하는 PK·공동탕전·단독군 비교 연구가 아직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다룬 30여 개 약쌍 대부분은 이 질문에 답하는 논문이 최소 한 편은 있었습니다. 이 글은 그런 논문이 없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보여주는 사례에 가깝습니다. 두 단일약재의 좋은 논문을 합친다고 약쌍의 좋은 논문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근거가 없다는 사실 자체가, 근거가 있다는 사실만큼 정확하게 전달돼야 할 정보입니다.


참고문헌

  1. Wen YQ, Gong LY, Wang L, et al. Comparative pharmacokinetics study of leonurine and stachydrine in normal rats and rats with primary dysmenorrhoea after administration of Leonurus japonicus electuary. Journal of Separation Science. 2019;42(9):1725-1732. DOI: 10.1002/jssc.201801257. PMID: 30839168.

  2. Cheng Y, Chen S, Cao D, et al. Stachydrine Ameliorates Uterine Hypercontractility in Primary Dysmenorrhea by Targeting the COX-2/PGF2α Pathway. Current Issues in Molecular Biology. 2025;47(11):961. DOI: 10.3390/cimb47110961. PMID: 41296465.

  3. Wang F, Qian Q, Feng Y, Zhang D, Wang X, Niu L. Study on the enhanced efficacy mechanism of vinegar-processed Cyperus rotundus in the treatment of primary dysmenorrhea. Biomedical Chromatography. 2024;38(10):e5942. DOI: 10.1002/bmc.5942. PMID: 39039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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